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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공연 스케치

[대전공연] 노인과 바다 - 마음껏 웃다가 폭풍 감동 속으로 빠져든다!

2011년 11월 16일(수)부터 27일(일)까지 2주간
대전가톨릭문화회관 아트홀에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공연합니다.

전 첫 날 8시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대전공연] 노인과 바다 - 마음껏 웃다가 폭풍 감동 속으로 빠져든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모르는 분은 없을겁니다.

저는 20년 전 앤소니퀸 주연의 영화 노인과 바다를 보고 심하게 감동을 받았었죠.
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 당시 엄청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망망대해에 노인 한 명이 나와서 참치와 사투를 벌이는 것이 어쩌면 다인 영화였는데
그 몰입감은 대단했어요!

그런데 대전에서 연극으로 공연을 한다고 하기에 격한 호기심을 가지고 갔습니다.




모노드라마가 아닐까하는 짐작을 했는데
2인극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노인의 유일한 친구였던 마을 소년이 청년이 되어서
노인의 경험담을 재구성해서 나레이션해주는 기법으로 연극은 흘러갑니다.

이 기법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당히 편안함을 줍니다.

유쾌상쾌한 청년이 엄청 친절하고 엄청 재미나게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관람을 해도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유쾌한 청년의 해설이 연극을 쉽게 볼 수 있는 장치이긴 한데
노인과 바다 특유의 깊은 맛은 좀 희석이 됩니다.

전통음식 청국장을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조금은 달달한 느낌으로 재창조되었다고나 할까요?

제 입장에선 좀 더 가벼워진 느낌이라 부담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노인과 바다의 재미 포인트라면
청년의 변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론 참치가 되기도 하고 때론 갈매기가 되기도 합니다.
연극이기에 가능하겠죠!




이 연극은 관객과 쉼없이 소통을 합니다.

관객 또한 참치가 되기도 하고
돌고래가 되기도 합니다.

이 연극을 좀 더 재미나게 보려면 맨 앞자리에서 볼 것을 추천합니다!




노인은 이틀밤을 꼬박 세우면서 참치와 씨름을 합니다.

85세나 되는 노인이 참치와 굳이 이렇게 밤을 세며 싸우는 이유가 뭘까?
사실 요즘 사람들이 공감하기엔 참치가 좀 대중화 된 생선이기도 합니다.




참치와의 처절한 사투이지만
노인은 점점 이런 현실을 즐기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고 할까요?

인생에 있어 이렇게 광분해본 적이 몇번이나 있었던가?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이틀 밤낮을 샌다해도 지치지 않을 것입니다.




온 힘을 다해 참치를 잡은 기분이란 어떤걸까요?




너희들이 참치맛을 알어?




인생이란 늘 그렇듯이
희열은 잠시 잠깐!

곳곳에 상어들이 도사립니다.
상어가 노인 잘되는 꼴을 볼 수가 없죠!




노인과 바다!

이런 고전은 온 가족이 같이 볼 것을 추천합니다.
고전이란 시대를 관통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 보고 맥주 한 잔에 닭다리 하나씩 뜯으면서 관람평을 이야기하는 재미도 있을거에요.